
[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스웨덴의 바이오벤처 바이오아크틱(BioArctic)과 손잡고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번 계약은 일라이 릴리가 바이오아크틱의 독자적인 뇌 전달 기술인 BrainTransporter를 활용해 특정되지 않은 신경퇴행성 질환 후보물질을 뇌 내부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3,000만 달러를 포함해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7억 7,000만 달러에 달하며, 향후 제품 매출에 따른 한 자릿수 중반대의 로열티 지급 조건이 포함됐다.
바이오아크틱의 BrainTransporter 기술은 트랜스페린 수용체를 활용해 항체를 포함한 치료용 분자를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시켜 뇌 안으로 셔틀하는 방식이다. 일라이 릴리는 자사가 보유한 미공개 후보물질에 이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며, 해당 자산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일라이 릴리는 구체적인 적응증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자사의 신경과학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이번 행보는 최근 단행된 일련의 공격적인 딜 메이킹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달 초 일라이 릴리는 또 다른 스웨덴 기업인 알제큐어 파마(AlzeCure Pharma)로부터 감마-세크레타제 조절제인 ACD60을 최대 10억 달러 규모에 도입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기면증 치료제 클레미노렉톤(cleminorexton)을 확보하기 위해 센테사 파마슈티컬즈(Centessa Pharmaceuticals)를 78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신경과학 분야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바이오아크틱의 BrainTransporter 기술은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는 2024년 12월 최대 1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노바티스(Novartis) 역시 2025년 8월 7억 7,200만 달러 규모의 공동 연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일라이 릴리가 이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을 둘러싼 빅파마 간의 기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