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열 | 의약전문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스웨덴의 바이오 기업 알제큐어 파마(AlzeCure Pharma)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을 도입하며 신경과학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계약은 총액 1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전형적인 백로디드(Backloaded) 구조로 체결됐다. 일라이 릴리는 알제큐어 파마에 초기 선급금으로 1000만 달러를 지급하며, 향후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1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매출 발생 시에는 중간 한 자릿수 비율의 단계별 로열티가 추가로 지급될 예정이다.
도입 대상은 감마-세크레타제 조절제(Gamma-secretase modulator) 계열의 저분자 화합물인 ACD860이다. 이 물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형성하는 유해 단백질인 Aβ42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동시에 Aβ37 및 Aβ38과 같은 유익한 단백질의 수치를 높여 뇌 내 유해 플라크 축적을 줄이는 이중 작용을 목표로 한다.
알제큐어 파마의 최고경영자(CEO) 마틴 욘슨(Martin Jönsson)은 "장기적으로 이 화합물들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막는 예방적 치료제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는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재편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경구용 O-GlcNAcase 타우 억제제 에페로그나스타트(eperognastat)의 개발을 중단했다. 반면 지난 4월에는 스위스 바이오 기업 AC 이뮨(AC Immune)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125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등 유망 기술 확보에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