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윤열 | 의약전문기자] 미국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왔던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 앱텍(WuXi AppTec)이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중대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업데이트된 1260H 명단에 우시 앱텍을 포함시키며, 해당 기업이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방부의 설명에 따르면 우시 앱텍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 및 인민해방군과 연계되어 있다.
이번 1260H 명단 등재는 단순히 상징적인 조치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규정에 따라 이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자동으로 우려 대상 바이오 기업으로 분류되어 미국 연방 정부의 장비 및 서비스 조달,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다. 이에 대해 우시 앱텍 측은 즉각 반발하며 명단 등재가 명백한 오류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시 앱텍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법적 요건인 중국 군사기업 기준에 해당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해당 지정을 바로잡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측은 중국 군부나 정부 기관에 의해 소유 또는 통제되지 않으며, 군사적 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중국의 국방 산업 기반 및 군민 융합 프로그램과도 무관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우시 앱텍은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현재까지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적이 없으며, 경영진이나 이사회 멤버 중 군사 또는 정당 배경을 가진 인물도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 정부 규제 기관으로부터 50회 이상의 점검을 받았고, 수백 건의 고객 감사를 통과했으나 단 한 건의 중대한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시 앱텍 공동 최고경영자(CEO)들은 "가용한 모든 구제 수단을 동원해 오류를 바로잡을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통해 명단에서 삭제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생물보안법은 당초 2024년 발의 당시 우시 앱텍과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등을 직접 명시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적 외국 바이오 기업으로 규정하려 했다. 최종 통과된 법안은 특정 기업명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국방부의 1260H 명단에 등재된 기업을 규제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번 명단 업데이트로 우시 앱텍은 법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게 되었으며, 글로벌 CDMO 시장 내 입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