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올해 초 출시한 경구용 위고비(Wegovy)가 미국 시장에서 기록적인 초기 흥행 성적을 거두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1월 5일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경구용 위고비는 출시 약 5개월 만에 누적 처방 건수 30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 제약 산업 역사상 물량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출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성장 속도 측면에서도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 과학 세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구용 위고비는 약국 및 온라인 공급업체에 유통된 지 12주 만에 초기 처방 100만 건을 달성했다. 이후 200만 건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주에 불과했다. 이를 시간 단위로 환산하면 약 5초마다 1건의 경구용 위고비 처방전이 발행된 셈이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시장 확장성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옵션 도입이 기존 주사형 인크레틴 제제의 매출을 잠식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환자군에 도달하기를 기대해 왔다. 분석 결과, 신규 처방의 80% 이상이 GLP-1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체중 관리 요법을 시작한 환자들 중 위고비를 선택한 비중은 다른 어떤 비만치료제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