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서윤열 의약 전문 기자] 베라스템 온콜로지(Verastem Oncology)가 췌장암 분야의 연구개발(R&D) 전략을 전면 재편한다. 기존에 추진하던 아부토메티닙(avutometinib)과 데팍티닙(defactinib) 병용요법(이하 A+D 조합)의 내부 투자를 중단하고,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VS-7375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공개된 1차 전이성 췌관선암(PDAC) 환자 대상 임상 1b/2a상 업데이트 결과에 따르면, A+D 조합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52%를 기록했다. 이는 표준 치료법인 화학요법의 ORR인 약 30%보다는 높은 수치이나, 베라스템 온콜로지가 지난해 보고했던 83%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한 결과다. 또한 경쟁사인 레볼루션 메디슨(Revolution Medicines)이 개발 중인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의 ORR인 58%와 비교해도 다소 열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즈호 증권(Mizuho Securities) 분석팀은 보고서를 통해 베라스템 온콜로지 경영진이 더 이상 췌장암 적응증에 대해 A+D 조합에 추가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자사의 KRAS G12D 억제제인 VS-7375가 해당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라스템 온콜로지는 현재 VS-7375를 단일 요법 및 다양한 병용 요법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라스템 온콜로지의 최고경영자(CEO) 댄 패터슨(Dan Paterson)은 "전이성 췌장암에서 아부토메티닙과 데팍티닙의 잠재적 역할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이는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결과와 VS-7375에서 도출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개발 기회나 전략적 협력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대변인 역시 파트너사의 투자 없이는 추가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VS-7375의 데이터가 고무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D 조합은 베라스템 온콜로지가 외부 도입을 통해 구축한 파이프라인이다. 2012년 화이자(Pfizer)로부터 FAK 억제제인 데팍티닙을 도입한 데 이어, 2016년 화이자와 머크(Merck KGaA)로부터 RAF/MEK 억제제인 아부토메티닙의 권리를 확보했다. 해당 조합은 지난해 난소암 치료제로서 아브맙키(Avmapki)와 팩진자(Fakzynja)라는 제품명으로 첫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