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처 인덱스(Nature Index)가 6월 10일 공개한 '2026 Research Leaders' 순위에서 중국 저장대학교(Zhejiang University)가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를 제치고 세계 1위 연구 중심 대학으로 등극했다. 하버드대학교는 2015년 이래 줄곧 유지해온 대학 부문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정부기관·의료기관을 포함한 전체 기관 순위에서는 중국과학원(CAS)이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저장대가 2위, 하버드가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학 기관 상위 10위권의 압도적인 중국 쏠림 현상이다. 하버드(2위)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자리를 중국 대학이 모두 차지했다. 저장대에 이어 청화대(3위), 상하이교통대(4위), 중국과기대(5위), 북경대(6위), UCAS(7위), 난징대(8위), 쓰촨대(9위), 푸단대(10위) 순이었다. 특히 쓰촨대는 전년 16위에서 9위로 대폭 도약했으며, 상하이교통대는 기여도(Share) 증가폭이 전체 기관 중 가장 컸다.
중국 전체의 학술지 기여도는 전년 대비 22.4% 급증하며 글로벌 상위 10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버드의 기여도 증가율은 0.6%에 그쳐 데이터베이스 전체 성장률(10.8%)을 크게 밑돌았다. 스탠퍼드대는 14위로 한 계단 하락했고, MIT는 21위로 세 계단 떨어졌다. 유럽 최대 과학 네트워크 중 하나인 독일 막스플랑크 협회(Max Planck Society) 역시 10위에서 13위로 밀려나며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퇴장했다.
분야별로는 응용과학과 화학 상위 10개 기관을 중국이 모두 차지했다. 다만 헬스사이언스 분야에서는 하버드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사회과학에서는 미국 기관이 상위 10개 중 9개를 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순위에는 응용과학과 사회과학 저널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분석 대상 논문이 전년 대비 2만 2,000건 이상 늘어난 점도 반영됐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중국(1위)·미국(2위)에 이어 독일(3위)·영국(4위)·일본(5위)·프랑스(6위)·한국(7위)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폭발적 성장 속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서구 주요국을 제치고 상위권을 유지하며 동아시아 연구 생태계의 저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