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중 하나인 의약품 직접 구매 지원 플랫폼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목요일 저녁 메멧 오즈(Mehmet Oz) 연방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 청장 및 조 게비아(Joe Gebbia) 내셔널 디자인 스튜디오 국장과 함께 정부 운영 웹사이트인 TrumpRx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롤린 레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웹사이트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TrumpRx는 환자들이 특정 처방 의약품을 현금 결제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하는 도구다.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언급한 이 플랫폼은 굿알엑스(GoodRx)의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별 현금 가격을 나열하며, 환자를 제약사 등이 운영하는 구매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웹사이트에서 의약품을 직접 판매하지는 않는다.
화이자(Pfizer)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첫 번째 대형 제약사로, TrumpRx를 통해 자사 의약품을 상당한 할인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화이자 측은 현금 결제 시 기존 표시 가격 대비 평균 50%, 최대 85%까지 저렴한 가격에 약물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17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미국 내 약가를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직거래 방식 도입을 압박해 왔으며, 현재 리제네론(Regeneron)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관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당 정책의 실질적인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워싱턴 대학교의 션 설리번(Sean Sullivan)과 라이언 한센(Ryan Hansen) 교수는 전체 인구의 약 85%가 처방약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TrumpRx가 보험 미가입자나 고액 공제 플랜 가입자 등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해당 플랫폼이 근본적인 약가 문제의 해결책이라기보다 주의를 돌리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고 평가하며, 오히려 제약사들이 선별적 할인을 통해 높은 가격 체계를 유지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