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바이오가 중국의 제약사인 푸싱제약(Fosun Pharmaceutical)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체 계약 규모는 총 47억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푸싱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중동, 중남미를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AR1001의 독점적 판매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기존 중국과 아세안 지역에 국한됐던 협력 범위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시장까지 전격 확대한 결과다. 양사는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공식 체결식을 진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계약 세부 조건에 따라 아리바이오는 옵션 비용으로 6000만달러(약 900억원)를 우선 수령하며, 향후 진행될 글로벌 임상 3상의 톱라인(Top-line) 결과 발표 시점에 800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를 통한 총 선급금 규모는 1억4000만달러(약 2100억원) 수준이다. 또한 품목 허가 및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과 별도로 매출액의 최대 20%에 이르는 로열티를 확보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AR1001은 PDE-5 억제제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다중기전 경구용 치료제다.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와 타우 단백질 억제, 신경염증 감소 및 뇌혈류 개선 등을 동시에 겨냥하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인 POLARIS-AD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미 1500명 이상의 환자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해당 임상의 핵심 결과는 2026년 내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공동대표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이전을 넘어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임상 3상 결과 발표 전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으로 AR1001의 지역별 상업화 구도도 정리됐다. 국내 판권은 앞서 계약을 체결한 삼진제약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푸싱제약은 한국과 중동, 중남미를 제외한 글로벌 대부분 지역에서 AR1001의 개발·허가·생산·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아리바이오는 기존 국내 및 일부 지역 파트너십에 더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을 포괄하는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면서 임상 3상 이후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