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케다제약(Takeda, TSE:4502)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과 신약 출시 중심의 체질 전환에 나선다. 회사는 13일 2025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2026년 ‘전환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2026 회계연도 중 약 4,500개 직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본사 기능을 중앙화하고, 관리 단계를 줄이며,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케다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2026 회계연도에 약 1,700억 엔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같은 기간 약 1,000억 엔의 총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는 연간 2,000억 엔 이상의 절감 효과를 목표로 제시했다.
다케다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주력 제품 비반스(Vyvanse)의 특허만료 영향이 있다. 비반스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다케다의 핵심 매출원이었지만, 제네릭 진입 이후 매출 감소 압박이 이어졌다. 다케다는 2025년이 비반스 제네릭 영향이 크게 반영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이후에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25 회계연도 다케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4조 5,000억 엔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는 비반스 독점권 상실에 따른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성장 제품과 출시 제품군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군에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엔티비오(Entyvio),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탁자이로(Takhzyro) 등이 포함된다.
다케다가 다음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핵심 자산은 세 가지다. 기면증 치료제 후보 오베포렉스턴(oveporexton),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 후보 러스퍼타이드(rusfertide), 건선 치료제 후보 자소시티닙(zasocitinib)이다. 오베포렉스턴과 러스퍼타이드는 현재 FDA 우선심사 대상에 올라 있으며, 회사는 2026년 하반기 미국 출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자소시티닙은 올해 중 허가 신청을 목표로 투자와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환은 최고경영진 교체와도 맞물려 있다. 줄리 김(Julie Kim) CEO 내정자는 다음 달 다케다의 새 CEO로 취임할 예정이며, 회사는 이를 ‘새로운 시대’로 표현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세 가지 신제품 출시를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실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다는 향후 성장 전략을 두 단계로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인 ‘Horizon One’에서는 세 개의 신규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기존 핵심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이후 ‘Horizon Two’에서는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의 추가 출시와 초기 출시 제품의 매출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 비반스 이후의 매출 구조를 새로 짜는 작업에 가깝다. 다케다는 제네릭 영향으로 둔화된 실적을 방어하는 동시에, 후기 임상 자산과 신규 출시 제품에 자원을 집중하려 하고 있다. 4,500명 규모의 감원은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조직 슬림화로 제시됐지만, 향후 신약 3종의 출시 성과가 이번 전환 전략의 설득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