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바(Teva)가 사노피(Sanofi)와 공동 개발 중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의 임상 가속화를 위해 대규모 외부 자금을 확보했다. 이스라엘 제약사인 테바는 사모펀드 투자사인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Blackstone Life Sciences)로부터 anti-TL1A 항체 후보물질인 두바키투그(duvakitug)의 개발을 지원받기 위해 4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블랙스톤은 향후 4년간 두바키투그의 임상 개발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그 대가로 테바는 해당 약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할 경우 블랙스톤에 공개되지 않은 규모의 승인 보상금을 지급하며, 이후 상업화 마일스톤과 전 세계 매출에 따른 한 자릿수 초반대의 로열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두바키투그는 궤양성 대장염(UC)과 크론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약물로, 2024년 말 진행된 임상 2상에서 일차 평가변수인 임상적 관해를 충족하며 유효성을 입증했다. 양사는 지난달 발표된 장기 데이터를 통해 두바키투그의 지속적인 임상적 및 내시경적 효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바키투그는 2025년 4분기에 개시된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해 연구가 진행 중이다.
테바는 이번 자금 조달이 자사의 혁신 파이프라인을 가속화하고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신속히 공급하기 위한 Pivot to Growth 전략의 핵심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에반 립만(Evan Lippman) 테바 비즈니스 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번 발표는 Pivot to Growth 전략을 실제 행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규율 있고 자본 효율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바는 지난 1월에도 로열티 파마(Royalty Pharma)로부터 셀리악병 및 백반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TEV-'408의 임상 지원을 위해 최대 5억 달러를 확보하는 등 외부 자본을 활용한 개발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블랙스톤 측 역시 두바키투그의 시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리스 파나이오토풀로스(Paris Panayiotopoulos) 블랙스톤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는 "두바키투그는 거대하고 성장하는 시장에서 베스트 인 클래스 치료제가 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테바의 Pivot to Growth 전략에 협력해 환자들에게 두바키투그를 조속히 전달하는 데 기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TL1A는 종양괴사인자(TNF) 슈퍼패밀리에 속하는 면역 조절 단백질로, 장내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TL1A 신호를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동일한 기전을 기반으로 한 항체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TL1A는 차세대 IBD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TL1A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경쟁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머크(Merck & Co.)는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시스(Prometheus Biosciences) 인수를 통해 확보한 anti-TL1A 항체 툴리소키바트(tulisokibart)를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대상으로 임상 3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로슈(Roche)는 로이반트(Roivant)와 화이자(Pfizer)가 설립한 텔라반트(Telavant)를 통해 확보한 TL1A 항체 RVT-3101을 기반으로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에서 후기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