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케다제약이 전사적인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신경질환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를 정리했다. 그 대상은 2018년부터 공동 연구를 이어온 데날리 테라퓨틱스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다케다는 치매 치료 후보물질인 DNL593의 권리를 데날리 측에 반환하며 양사 간 협력 관계를 사실상 종료했다.
이번 결정은 약물 자체의 안전성이나 효능 문제와는 무관하다. 다케다는 내부 구조조정과 자원 재배치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해당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양사는 과거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도 협력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 설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DNL593의 권리를 다시 확보한 데날리는 이제 해당 후보물질을 단독으로 개발한다. 이 약물은 전두측두엽 치매(FTD-GRN)를 타깃으로 하며, 현재 약 8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약 40명은 실제 환자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의 임상에서 중대한 안전성 문제 없이 약물이 뇌에 도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2026년 말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데날리는 최근 헌터 증후군 치료제 ‘아블라야(Avlayah)’ 승인에 성공하면서 연구 중심 기업에서 상업화 단계 기업으로 도약한 상황이다. 이번 권리 회수는 향후 신경질환 파이프라인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케다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파트너십 종료를 넘어 보다 큰 변화의 일부다. 회사는 2028년까지 약 12억 6천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며, 영업이익률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캠브리지 본부를 포함해 총 600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번 협력 종료는 개별 프로젝트의 실패라기보다, 다케다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데날리에게는 핵심 자산을 완전히 확보하고 독자적 개발 역량을 시험할 기회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