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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암 발생률 증가로 인해 보건의료 시스템 내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은 진단부터 치료 조정, 장기 관리에 이르는 암 진료 전 과정에서 숙련된 의사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계 암 관측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한 해 동안 23만 명 이상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9만 7000명을 상회했다. 명지전문대학과 가톨릭대학교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단순한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만으로는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핵심 진료과나 취약 지역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세인트조지 의과대학(St. George’s University)은 현대 암 진료의 핵심인 다학제 팀 기반 진료 역량을 갖춘 의료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학의 교육과정은 임상 진단 능력, 환자 소통, 다학제 협업 등 종양학 분야에 필수적인 기초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학생들은 해부학 실습과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통합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실제 의료 현장과 유사한 체계적 환경에서 기초 임상 역량을 습득한다.
교육 방식은 전통적인 인체 해부 실습과 최신 3D 해부학 모델링을 결합하여 인체 구조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돕도록 설계되었다. 시뮬레이션 실습실에서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설계된 환경에서 환자와 소통하며 초기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예방과 진단, 환자 중심 진료에 대한 조기 교육을 통해 복합적인 보건의료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세인트조지 의과대학은 미국과 영국 내 75개 이상의 주요 병원 및 임상 센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환자군과 진료 환경을 경험하며 암 진단과 치료 관리가 이루어지는 실제 현장을 접한다. 한국인 동문들의 활동도 구체화되고 있다. 2022년 졸업생인 조혜령 박사는 내과 전문의로서 암의 초기 발견부터 복합 질환 관리, 장기 진료 계획 수립 등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며 의료 시스템에 기여하고 있다.
세인트조지 의과대학은 2026년 세계 암의 날을 앞두고 글로벌 암 치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대학 측은 "한국의 개인과 지역사회에 필요한 암 의료 수요를 인식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976년 설립된 이 기관은 세계의학교육연맹(WFME)이 인정한 그레나다 의·치과위원회의 인가를 받았으며, 4년제 의학박사(MD) 과정 및 다양한 학제간 경로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