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회사 홈페이지
사노피(Sanofi)가 개발 중인 이중 표적 치료제 룬세키미그(lunsekimig)가 호흡기 질환 대상 임상 2상 두 건에서 1차 평가지표를 달성했으나, 아토피 피부염 임상에서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룬세키미그는 흉선 기질상태 림프구 증식인자(TSLP)와 인터루킨-13(IL-13)을 동시에 차단하도록 설계된 나노바디(Nanobody) 제제다.
사노피의 발표에 따르면 중등도 및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48주간 진행된 임상 2b상 Aircules 연구에서 룬세키미그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천식 악화율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또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 Duet 연구에서도 24주 시점에 비용종 크기를 줄이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며 호흡기 질환에서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반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b상 Velvet 연구에서는 1차 평가지표인 습진 중증도 감소를 증명하지 못했다. 다만 사노피 측은 피부 개선도와 관련된 2차 평가지표에서는 일부 진전이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사노피는 이번 임상들의 상세 데이터를 향후 개최될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세 건의 임상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Aircules 연구에서는 비인두염, 상기도 감염, 두통, 투약 일정 오류 등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보고되었으며, Duet 연구에서는 주사 부위 반응 또는 홍반,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 비인두염, 코피, 귀 통증, 크레아틴 포스포키나제 수치 상승 등이 관찰됐다. 중대한 이상반응 및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사노피의 R&D 책임자 후만 아슈라피안(Houman Ashrafian) 박사는 "이번 데이터는 룬세키미그의 이중 타겟 기전이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뒷받침한다"며 "룬세키미그가 독특한 기전을 통해 호흡기 질환 관리의 여러 핵심적인 측면을 해결할 잠재력이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룬세키미그는 낙타과 동물에서 자연 발생하는 중쇄 단독 항체의 최소 기능 단위를 기반으로 하는 나노바디 플랫폼을 활용한다. 일반 단클론항체(mAb)에 존재하는 Fc 부위가 없어 보체 활성화나 식세포 제거 등 Fc 매개 부작용 위험이 제거되며, 소형화된 구조 덕분에 복수의 나노바디 블록을 하나의 분자에 결합해 다중 표적을 동시에 공략하는 '믹스 앤 매치' 설계가 가능하다.
이번 Aircules 결과에 따라 사노피는 룬세키미그의 적응증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고위험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AIRLYMPUS 임상과 함께, 3상 PERSEPHONE 및 THESEUS 임상이 진행 중이며, COPD 대상 2/3상 연구도 계획돼 있다.
이는 사노피가 룬세키미그를 단순한 천식 치료제를 넘어, TSLP·IL-13 경로가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다수의 면역 매개 호흡기 질환을 아우르는 플랫폼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아토피 피부염 임상 실패는, 동일 염증 경로가 피부 질환에서 발휘하는 역할이 호흡기 계열과 본질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다는 측면에서 적응증 선택 전략에 대한 심층적 재고의 필요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