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리젠엑스바이오(Regenxbio)의 헌터증후군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인 RGX-121에 대해 최종 보완요구서(CRL)를 발송하며 승인을 거절했다. 이번 결정은 당초 예정되었던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 목표일인 2월 8일을 기점으로 발표되었다. FDA는 RGX-121의 가속 승인 검토 과정에서 임상 시험의 환자군 정의 방식, 자연사 대조군 사용의 적절성, 그리고 대리 결과 지표로 활용된 바이오마커의 타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FDA는 연구 커뮤니티에서 가속 승인을 위한 평가지표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헤파란 황산염(heparan sulfate)을 바이오마커로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이는 임상적 결과 측정을 위해 위약 대조 시험을 선호하는 FDA 생물학적제제 평가연구센터(CBER)의 비나이 프라사드(Vinay Prasad) 센터장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리젠엑스바이오 측은 승인 신청 과정에서 FDA의 질의에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며 대응했으나, 규제 기관은 보다 직접적인 임상적 유효성 입증을 요구했다. 사측은 향후 장기 데이터를 보강하여 신속하게 재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승인 거절 배경에는 안전성 이슈에 대한 우려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리젠엑스바이오는 동일한 아데노 부속 바이오 벡터(AAV9)를 사용하는 헐러증후군 치료제 RGX-111의 임상 과정에서 환자에게 뇌종양이 발생함에 따라 RGX-121을 포함한 파이프라인 전반에 대해 임상 보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전달체로 사용된 바이오 벡터의 DNA 일부가 암 유발 유전자인 PLAG1에 삽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이번 거절 사유로 해당 안전성 문제를 직접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승인 검토 과정에서 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서신을 통해 언급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유전자 치료제 분야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권위자인 짐 윌슨(Jim Wilson) 박사는 벡터 삽입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은 극히 드물지만 존재하며, 이를 질환의 치명적인 특성 및 치료 이익과 비교 형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헌터증후군과 헐러증후군은 효소 결핍으로 인해 인지 기능 저하와 조기 사망을 초래하는 희귀 질환으로, 현재 효소 대체 요법 외에는 근본적인 치료 대안이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