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가 지난해 결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으며 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정작 실적 데이터가 공개된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23% 하락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수익성 지표가 공개되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28억 원, 영업이익은 5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0% 하회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어닝 쇼크의 배경으로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의 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 압력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리쥬란(Rejuran)으로 대표되는 주력 제품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면서 과거 누리던 독점 프리미엄이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발표와 동시에 내놓은 주당 3700원, 총 428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 카드도 시장의 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년 대비 236% 증가한 파격적인 배당 정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주환원책보다는 당장의 수익성 둔화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구글 트렌드 지수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 감소 등을 근거로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다만 국내 시장의 정체를 해외 시장 확대로 상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실적 부진이 회계 처리 방식 변경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6년 1월부터 시작된 유럽향 초도 물량 수출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의 화장품 부문 성장세가 가시화될 경우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중장기적인 글로벌 확장성 증명이 파마리서치의 주가 반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