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PD-1xVEGF 이중항체 PF-08634464 임상 가속화... 2028년 데이터 도출 목표
씨젠 인수 기반 ADC 파이프라인 확장... 차세대 페이로드 및 병용 요법 주력
항암제 R&D 비중 40% 유지... 대사질환 분야와 시너지 모색 및 자원 집중
자료: 회사 홈페이지
화이자(Pfizer)가 전체 연구개발(R&D) 예산의 40%를 항암 분야에 집중 배정하며 면역항암제 시장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지난해 노바티스(Novartis)에서 합류한 제프 레고스(Jeff Legos) 수석 항암제 책임자의 주도로, 화이자는 430억 달러 규모의 씨젠(Seagen) 인수와 쓰리에스바이오(3SBio)로부터 도입한 PD-1xVEGF 이중항체를 결합한 항암 제국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이자의 전략적 요충지는 12억 5000만 달러의 선급금을 투입해 확보한 PD-1xVEGF 이중항체 PF-08634464다. 화이자는 현재 면역항암제 시장의 표준 치료제인 키트루다(Keytruda)를 넘어서기 위해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를 거쳐 3건의 임상 3상을 포함한 총 7건의 임상 시험을 개시하고, 올해 상반기 중 5건의 추가 연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는 통상적인 임상 기획 기간을 다소 단축한 일정이다.
임상 범위 면에서는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를 비롯해 소세포폐암(SCLC), 위암, 대장암 등 키트루다의 주요 적응증을 모두 아우른다. 특히 화이자는 경쟁사인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와 아케소(Akeso)의 이보네시맙(Ivonescimab)이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에서 한계점을 보여준 상황에서, 모든 임상 3상의 주요 평가지표를 전체 생존기간 데이터로 설정했다. 레고스 책임자는 "임상의 의도와 통계적 분석 계획, 그리고 연구 대상 환자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PF-08634464의 차별화된 임상 설계에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적으로 PF-08634464는 PD-1과 VEGF에 각각 두 개씩 결합하는 4가 항체 구조를 채택해 암세포 살상 T세포를 종양 미세환경으로 강력하게 유인한다. 화이자는 이 기전을 바탕으로 씨젠 인수를 통해 확보한 ADC 기술과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일본 기업인 아스텔라스(Astellas)와 공동 개발한 파드셉(Padcev)과 PF-08634464의 병용 임상을 방광암 1차 치료제 환경에서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화이자는 전통적인 세포독성 페이로드를 넘어 분자 접착제,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등을 활용한 차세대 ADC 파이프라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인테그린 베타6 타깃 ADC인 시그보타투그 베도틴(Sigvotatug Vedotin)은 2026년 상반기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임상 3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TOPO1 페이로드를 적용한 새로운 후보물질의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레고스 책임자는 비만과 암 치료의 접점에서 새로운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만과 항암 분야 모두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기업으로서, GLP-1이나 GIP 같은 대사 질환 기전이 미래 항암 치료의 근간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은 첫 번째 임상 데이터가 도출되는 2028년경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