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만치료제 전문 기업인 카일레라 테라퓨틱스(Kailera Therapeutics)가 기록한 6억 25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성과를 넘어설 새로운 대형 상장이 예고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소재의 바이오텍 파라빌리스 메디슨(Parabilis Medicines)은 당초 계획했던 4억 7600만 달러의 조달 목표를 상향 조정하여 최대 6억 3680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수정된 IPO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과거 포그파마(FogPharma)라는 사명으로 알려졌던 파라빌리스 메디슨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3,333,334주의 보통주를 주당 17달러에서 19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모든 옵션이 행사될 경우 조달 금액은 6억 368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최근 바이오텍 상장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확보된 자금 중 약 1억 5000만 달러는 리드 파이프라인인 졸루카테타이드(zolucatetide)의 임상 3상 개발에 우선적으로 투입된다.
졸루카테타이드는 연결 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 비암성 종양인 데스모이드 종양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파라빌리스 메디슨은 202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해당 적응증에 대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나머지 자금은 졸루카테타이드의 다른 희귀 종양 적응증 확대 연구와 후속 파이프라인의 고도화에 활용될 방침이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연구 부문 리더 출신인 마타이 마멘(Mathai Mammen) 박사가 이끄는 파라빌리스 메디슨은 '헬리콘 펩타이드(helicon peptides)'라는 신규 약물 플랫폼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기존의 약물 개발 방식으로는 공략이 어려웠던 '언드러거블(Undruggable)' 타깃에 결합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세포 성장과 분열에 필수적이지만 많은 암종에서 과활성화되는 Wnt/b-catenin 신호 전달 경로를 직접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취한다.
회사 측은 공시 자료를 통해 "제약 업계가 30년 동안 공략하지 못했던 이 중요한 노드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며 "졸루카테타이드는 b-catenin과 T-세포 인자 전사 인자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직접 타깃하는 최초의 약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타이 마멘 대표는 파라빌리스 메디슨을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파라빌리스 메디슨은 상장 전부터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신뢰를 입증했다. 2021년 시리즈 C 단계에서 1억 700만 달러를 확보한 이후, 2022년 시리즈 D 1억 7800만 달러, 2024년 시리즈 E 1억 4500만 달러를 거쳐 올해 초 시리즈 F 단계에서 3억 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상장이 완료되면 파라빌리스 메디슨은 카일레라 테라퓨틱스, 씨포트 테라퓨틱스(Seaport Therapeutics), 헤맙 테라퓨틱스(Hemab Therapeutics), 오디세이 테라퓨틱스(Odyssey Therapeutics),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Generate:Biomedicines) 등과 함께 나스닥 시장의 신규 진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