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에서 13%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하향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는 마지아 마이크 두스타(Maziar Mike Doustdar) 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이어진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작용했다. 2025년 매출 성장률 10%, 영업이익 성장률 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026년의 실적 하락 경고는 투자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일부 사업 영역의 가격 하락이 지목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최혜국(Most Favored Nation) 약가 합의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두스타 최고경영자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26년은 유례없는 가격 압박의 해가 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비만과 당뇨병 분야에서 물량 확보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덴마크 크로네 대비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손실과 해외 일부 시장에서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분자 특허 만료도 악재로 꼽혔다.
노보 노디스크의 2025년 총 매출은 약 3,090억 크로네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이 약 1,270억 크로네,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가 약 791억 크로네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실적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며, 여기서 발생한 절감 비용을 R&D 및 상업적 성장 기회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경구용 비만치료제인 위고비 필(Wegovy pill)의 초기 시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출시 4주 만에 17만 명 이상의 환자가 해당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과거 미국에서 출시된 비만 치료제들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두스타 최고경영자는 경구제 출시가 기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 처방 경험이 없는 신규 환자를 유입시키며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대대적인 교체도 단행됐다. 미국 사업부를 이끌던 데이브 무어(Dave Moore) 수석 부사장이 물러나고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 산하 옵텀 스페셜티 홀딩스(Optum Specialty Holdings)의 최고경영자였던 제이미 밀러(Jamey Millar)가 합류했다. 제품 및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던 루도비크 헬프곳(Ludovic Helfgott)의 후임으로는 머크(Merck KGaA) 출신의 홍 초우(Hong Chow)가 선임됐다. 이번 실적 전망 발표 직후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15% 이상 폭락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