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임상 실패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UBT251의 데이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파트너사인 유나이티드 래보러토리(United Laboratories)가 공개한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UBT251을 24주간 투여받은 환자들은 베이스라인 대비 최대 19.7%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위약군이 기록한 2%의 감량 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UBT251은 GLP-1, GIP,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삼중 작용제로,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해 유나이티드 래보러토리로부터 중국 외 글로벌 권리를 선급금 2억 달러에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이번 데이터 공개는 BMO 캐피털 마켓(BMO Capital Markets) 등 시장 분석가들이 노보 노디스크에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젭바운드(Zepbound)와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를 압도할 강력한 효능의 자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임상 3상에서 72주 기준 20.9%의 체중 감량을 기록한 바 있다. UBT251은 이보다 훨씬 짧은 24주 만에 19.7%의 감량 수치에 도달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통상적으로 투여 기간이 길어질수록 체중 감량 폭이 깊어지는 경향을 고려할 때, 향후 장기 임상에서 젭바운드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일라이 릴리 역시 동일한 삼중 작용제 기전의 레타트루타이드로 68주 기준 28.7%의 감량 효과를 확인하며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UBT251은 체중 감량 외에도 대사 지표 개선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유나이티드 래보러토리는 환자들의 허리둘레, 혈당, 혈압 및 지질 수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되었으며,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 또한 우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는 향후 개최될 주요 의학 학술대회에서 상세히 발표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UBT251의 임상 2상에 돌입하며 글로벌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나이티드 래보러토리는 중국 내에서 비만뿐만 아니라 만성 신장 질환, 당뇨병,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으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며, 2028년 비만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