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시장 확대를 위해 슈퍼볼이라는 대형 무대를 선택했다. 오는 2월 8일 열리는 제60회 슈퍼볼(Super Bowl LX)에서 공개될 90초 분량의 광고는 노보 노디스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진행하는 슈퍼볼 광고다. 이번 광고에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출연진인 키넌 톰슨과 아나 가스테이어를 비롯해 뮤지션 DJ 칼리드, 배우 다니엘 브룩스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광고의 핵심은 위고비가 이제 알약 형태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광고를 통해 평행 주차나 고양이 구조와 같은 일상적인 소망을 알약 하나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유머러스한 상황을 연출하며,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정면으로 다룬다. 특히 체중 감량 과정에서 겪는 주변의 시선과 신체적 어려움을 언급하며 환자들의 공감을 유도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는 단순히 약물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비만 치료를 둘러싼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러한 행보는 경구용 제제의 시장 침투 속도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지난해 12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경구용 위고비는 불과 2주 만에 상업적 출시가 이뤄졌다. 노보 노디스크 마케팅 부문 부사장 에드 싱카는 이번 광고가 주사제에 거부감을 느껴 비만 치료를 망설였던 약 95%의 잠재적 환자군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주사 제형으로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인지도를 쌓은 위고비 브랜드의 자산을 경구용 제제로 전이시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가격 정책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상업 보험 가입자의 경우 월 25달러, 비보험 환자에게는 한시적으로 149달러의 비용이 책정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슈퍼볼 광고 이후에도 2026년 동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타 제약사들이 질환 인식 개선 위주의 비브랜드 광고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노보 노디스크는 제품명을 직접 노출하는 브랜드 광고를 고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미용 목적의 체중 감량을 넘어 위고비가 가진 임상적 가치인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함께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드 싱카 부사장은 "환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광고가 시장에 던지는 핵심 메시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