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보건의료평가연구소(NICE)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심혈관 질환 예방 용도로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비만 치료 외 영역에서 위고비의 임상적 가치를 공식 인정한 것으로, 영국 내 약 120만 명의 환자가 잠재적 수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NICE의 새로운 권고안에 따르면 위고비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거나 말초동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체질량지수(BMI)가 27kg/m² 이상인 경우 처방이 가능하다. 해당 환자들은 식단 조절 및 신체 활동 증진을 병행해야 하며, 위고비는 스타틴 등 기존 표준 치료제에 더해지는 추가 요법으로 활용된다.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SELECT 임상 시험 데이터에서 위고비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위고비 투여 환자군의 MACE 발생률은 6.5%였으며, 위약군은 8%를 기록했다. 두 집단 모두 임상 과정에서 동일한 수준의 표준 치료를 받았다.
특히 NICE는 위고비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유의미한 체중 감량이 일어나기 전부터 관찰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체중 감소를 통한 간접적 효과 외에도 심장과 혈관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영국에서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동일 성분의 오젬픽(Ozempic)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이미 처방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번 NICE의 결정을 바탕으로 수개월 내에 심혈관 위험 감소 목적의 위고비 처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과체중을 동반한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이르면 올해 여름부터 해당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셉넴 압사 투나(Sebnem Avsar Tuna) 노보 노디스크 영국 총괄 매니저는 "이번 NICE의 권고는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