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Novartis)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특허 만료로 인한 수익성 악화 위기를 신규 블록버스터 제품군의 성장을 통해 타개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성장 전망치를 고수하며, 제네릭 진입에 따른 매출 타격을 신제품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상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노바티스는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Entresto), 혈액질환 치료제 프로막타(Promacta), 항암제 타시그나(Tasigna)의 특허 만료로 인해 2026년 약 40억 달러의 매출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2025년 4분기 실적 지표는 특허 절벽의 영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엔트레스토의 매출은 고정 환율 기준 전년 대비 45% 급락한 13억 달러 미만에 머물렀으며, 프로막타와 타시그나 역시 각각 63%, 58%의 매출 폭락을 기록했다. 노바티스는 이러한 제네릭 여파가 2026년 상반기까지 지속되어 매출이 한 자릿수 초반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하반기부터는 신규 자산들의 성장에 힘입어 연간 전체로는 소폭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회복의 핵심 동력은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Kisqali)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가 담당하고 있다. 키스칼리는 초기 유방암 적응증 승인 이후 4분기 매출이 44%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내 신규 처방 점유율 63%, 독일 내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플루빅토 또한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화학요법을 넘어서는 16%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 대비 70% 급증한 매출을 달성하며 연간 매출 2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노바티스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BTK 억제제 랍시도(Rhapsido)를 통해 다발성 경화증(MS) 시장의 지배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사노피(Sanofi)의 톨레브루티닙(tolebrutinib)과 로슈(Roche)의 페네브루티닙(fenebrutinib)이 간 독성 문제로 시장의 우려를 산 것과 달리, 노바티스는 랍시도의 안전성 우위를 강조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경쟁 약물들의 사례를 감안해 랍시도의 임상에서 제한적인 간 모니터링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유의미한 독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나라시만 CEO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서 안전성은 "절대적으로 최우선(absolutely paramount)"이라며, 데이터에 기반한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