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가 인도 상장 법인의 경영권을 매각하며 포트폴리오 정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바티스는 인도 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 노바티스 인도 법인(Novartis India Limited)의 지분 70.68%를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면역학, 신경과학, 통증 관리 분야의 구형 의약품 및 특허 만료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주력으로 하는 법인이다.
인수 측은 크리스캐피탈(ChrysCapital Fund X), 웨이브라이즈(WaveRise Investments), 투 인피니티 파트너스(Two Infinity Partners)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약 1억 5,9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노바티스가 지난해 2월 해당 부문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시작했을 당시 평가된 가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컨소시엄 측은 대주주 지분 인수 외에도 일반 주주들로부터 약 6,1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 26%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 매수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노바티스가 추진 중인 혁신 신약 중심의 사업 재편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 2023년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인 산도스(Sandoz)를 분사하며 고부가가치 전문 의약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바 있다. 다만 노바티스가 인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기업 센터와 R&D 팀, 그리고 상업화 부문을 담당하는 별도 자회사인 노바티스 헬스케어 프라이빗 리미티드(Novartis Healthcare Private Limited)는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노바티스 인도 법인은 이번 매각 결정에 앞서 2022년 닥터 레디스(Dr. Reddy’s Laboratories)와 통증 완화제 보베란(Voveran) 및 자궁 출혈 치료제 메더진(Methergine) 등에 대한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효율화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협력 과정에서 약 4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이 동반되기도 했다. 현재 노바티스는 인도 전역에 9,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번 지분 매각 절차는 2026년 3분기경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내 구형 자산을 정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노바티스는 미국 시장 내 생산 역량 강화에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향후 5년간 23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10개 시설을 건립하거나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플로리다주 윈터파크에 35,000평방피트 규모의 새로운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뉴저지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존 RLT 공장과 함께 루타테라(Lutathera), 플루비토(Pluvicto) 등 차세대 암 치료제의 안정적인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