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 청문회, "백신-자폐증 연관성" 부인에도... 연구 중단 및 리더십 공백 "불확실성 가중"
The Pharma2026.02.03 23:16 발행
바타차리아 NIH 소장, 백신과 자폐증 간 인과관계 부인... 과학적 근거 강조
대규모 연구비 삭감 및 임상 중단... 암·치매 등 핵심 연구 동력 상실 우려
자문위원회 해산 및 소장 공석 장기화... 보건 당국 리더십 위기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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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얀타 바타차리아(Jayanta Bhattacharya) 국립보건원(NIH) 소장이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HELP)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관 현대화 및 연구 현안에 대해 증언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바타차리아 소장은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건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홍역 백신을 포함한 특정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며, 최근의 홍역 유행은 부모들의 백신 접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백신 효능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NIH를 둘러싼 연구 현장의 혼란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NIH는 1,000건 이상의 연구 과제를 종료했으며, 이는 약 7억 2,1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프로젝트 58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에이즈 관련 99건, 생명을 구하는 백신 관련 97건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암 연구 분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억 7,300만 달러 규모의 연구비가 동결되거나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리샤 머레이(Patricia Murray) 의원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118건의 암 연구를 포함해 총 383건의 임상 시험이 중단되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른 연구비 집행 제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나 다양성 증진 노력이 포함된 연구들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빌 캐시디(Bill Cassidy) 위원장은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납세자의 혈세가 과학으로 위장된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며, 필수적인 연구 투자의 중단이 보건 당국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관 내부의 리더십 공백과 구조적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NIH 산하 27개 연구소 및 센터 중 15곳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립인간게놈연구소는 10개월째 소장 자리가 비어 있다. 또한 연구비 승인에 필수적인 자문위원회가 해산되거나 위원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연구 행정의 마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타차리아 소장은 신속한 위원 임명과 소장 선임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연구 중단에 따른 환자 영향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