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뷰티 열풍 속에서 대다수 브랜드가 제조업체에 의존하는 구조를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네오팜(Neopharm)이 자체 생산 시설과 연구소를 기반으로 한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시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코스맥스(COSMAX), 한국콜마(KOLMAR KOREA), 코스메카코리아(COSMECCA KOREA), 씨앤씨인터내셔널(C&C International) 등 주요 ODM 기업들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제조 주도권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네오팜의 행보는 대조적인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2000년 설립된 네오팜은 초기 단계부터 자체 제조 역량 구축에 집중해 왔다. 2008년 완공된 대전 공장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까지 생산 가능한 종합 제조 기지로,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 인정을 포함해 ISO22716, ISO9001, ISO14001, ISO13485 등 다수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에 2023년 대규모 음성 공장을 추가 확보하며 생산 능력을 대폭 확장했다. 현재 두 공장의 합산 생산 가능 수량은 연간 약 2100만 개에 달하며, 이를 통해 시장 수요에 따른 유연한 생산량 조절과 원가 통제가 가능해졌다.
기술적 핵심은 네오팜 연구소(CRID 센터)를 통한 독자 원료 개발에 있다. 네오팜은 1996년 독자 개발한 유사세라마이드(Ceramide 9S) 기술을 시작으로 피부장벽 회복 효과를 극대화한 엠엘이(MLE®)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MLE® 기술은 2021년 국내 최초로 피부장벽 기능 회복을 통한 가려움 개선 기능성 화장품 허가를 획득하며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 이후에도 피부 세포 자가포식 기능을 활성화하는 듀얼가드(Dualguard-7, Dualguard-9)와 가려움증 완화 원료인 리피모이드(Lipimoide), 면역 강화 원료인 에이엠피아마이드(AMPamide)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는 적극적인 재무 투자가 뒷받침된 결과다. 네오팜은 2025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3%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외 논문 77건 게재와 105건의 특허를 확보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개발된 독자 기술들은 △아토팜(ATOPALM) △리얼베리어(Real Barrier) △더마비(Derma:B) △티엘스(T'else) △제로이드(ZEROID) 등 회사의 주요 브랜드에 적용되어 제품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
네오팜은 제품 기획부터 연구, 개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네오팜 연구소와 대전·음성 공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K-뷰티 기업으로서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유지하며, 전 세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뛰어난 제품력을 선보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외부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