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회사 홈페이지
보건복지부는 31일 오후 서울T타워에서 이형훈 제2차관 주재로 중동전쟁 대응 보건의료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의약품·의료제품 수급 상황과 향후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12개 협회·기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의약품 및 의료제품 수급 상황 공유, 현장 체감 애로사항 및 우려 요인 청취, 향후 공급망 불안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이 논의됐다. 복지부는 현재까지 국내 의약품 및 의료제품 수급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지금은 안정적이지만, 물류 충격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2024년 홍해(紅海) 항로 불안의 여파로 수입 경장영양제인 하모닐란액이 물류 차질을 겪은 사례가 있다. 당시 정부 민관협의체는 홍해 예멘 사태로 하모닐란액 수입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공개했고, 대체 품목인 엔커버액의 수입량을 늘려 월 공급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병원 현장에서 실제 수급 문제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전쟁 여파로 두바이 허브에서 출발하는 긴급 의료물자 운송이 한때 사실상 멈췄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시리아를 경유하는 장거리 육상 수송으로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슐린과 응급키트 같은 의료물자의 리드타임이 길어졌고, 국제적십자연맹은 구급차 육상 운송 비용이 약 30% 상승했다고 전했다. 복지부가 이번 회의에서 단순 재고 현황뿐 아니라 물류비 상승과 운송 지연 가능성까지 함께 점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형훈 제2차관은 “현재까지 국내 의약품 및 의료제품 수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해 수요자 중심의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은경 장관도 민생복지반 회의에서 의약품·의료기기 수급 애로를 상시 점검하고 가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