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중동 지역 분쟁 확산에 따른 의료제품 수급 불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관리 체계에 돌입한다. 정부는 수액제 포장재와 주사기 등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6개 품목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수급 대응 회의를 매주 정례화하여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 중구에서 보건의약 12개 단체 및 관계 부처와 함께 의료제품 수급 안정 협력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이 국내 의료 현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집중 관리 대상에는 수액제 포장재, 수액세트, 점안제 포장재, 주사기, 주사침, 혈액투석제통이 포함됐다. 아울러 의료 현장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멸균포장재, 약통, 의료폐기물통 등 소모품류에 대해서도 별도의 집중 관리가 이루어진다.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일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산 기업의 원료 공급 및 생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과 약국의 수요 현황을 점검한다. 특히 수급 불안을 악용한 사재기나 매점매석 등 유통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위반 행위 적발 시 즉각적인 행정지도와 필요한 조치를 단행한다.
의료계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병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환율 상승 등 대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치료재료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상향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가 상승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선언식에 참여한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12개 단체는 유통 질서 확립과 불필요한 낭비 방지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엄중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제품의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철저하게 관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보건의약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