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오는 8월 국립대학병원의 소관 부처 이관을 기점으로 지역 및 필수의료 체계의 전면적인 재편에 나선다. 단순한 행정적 관할 변경을 넘어 시설과 장비, 인력, 연구를 포괄하는 종합 발전 방안을 수립해 국립대병원을 지역 의료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국립대병원 이관에 따른 예산 편성 및 조직 운영 자율성 확대 계획을 밝혔다. 복지부는 우선 올해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총 742억 원을 투입해 중증 및 고난도 치료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 내 최종 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각 병원의 수요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지원 대상이 선정됐다.
세부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부산대병원과 강원대병원, 전북대병원은 중환자실 확충에 집중하며, 경북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은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을 강화한다. 충북대병원은 소아응급의료센터와 소아중환자실을, 전남대병원은 로봇수술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에는 하이브리드 수술시스템이, 칠곡경북대병원에는 양성자 치료장비가 각각 지원된다.
인프라 선제 투자에 대한 실효성 우려에 대해 복지부는 진료 기반 조성을 통한 환자 유입 유도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설과 장비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기관 간 격차를 줄여 지역에서도 고난도 치료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분석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기타공공기관 지정에 따른 인력 및 예산 운용의 경직성을 해소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복지부는 병원이 자체 수익을 바탕으로 필요한 인력을 자율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되, 노사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정한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정책관은 "단순히 의사 급여를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직원 전체의 급여체계가 중요하다"며 8월 중 병원장 및 노조와의 릴레이 면담을 예고했다.
복지부는 국립대병원의 역할이 진료 실적 확대에 매몰되지 않도록 연구와 교육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 정책관은 "8월 이관 이후 국립대병원이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의 핵심축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포괄적인 지원 체계 준비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