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국립대학교병원을 포함한 전국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에 인공지능(AI) 기반 진료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중증질환의 조기 진단과 환자 안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의료진의 행정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AI 기반 진료시스템 지원사업'의 1차 투입 예산으로 120억 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번 사업의 전체 규모는 142억 원으로, 잔여 예산인 22억 원은 하반기 추가 공모를 통해 배정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필수의료 제공과 지역 의료 체계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전국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이다.
사업의 핵심 영역은 환자 안전 강화, 진단 정확도 제고, 진료 효율화 등 세 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환자 안전 분야에서는 입원 환자의 생체 신호와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심정지나 패혈증 등 급성 질환을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이 주를 이룬다. 충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이 이를 도입하며, 경북대병원은 환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낙상 위험을 감지하는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진단 영역에서는 영상 데이터 분석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전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은 흉부 X-ray 및 CT 영상 분석을 통한 폐질환과 암 진단 시스템을 도입하며, 경상국립대병원은 뇌졸중과 치매 등 뇌질환 조기 진단을 위한 분석 시스템을 마련한다. 제주대병원은 심혈관 위험 평가 시스템을 통해 관상동맥 협착 분석 역량을 강화한다.
의료 현장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한 기술 도입도 추진된다.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은 의료진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AI 보이스 시스템을 도입하며, 강원대병원은 AI 기반 환자 안내 시스템을 통해 병원 이용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AI 진료시스템 도입은 지역 주민을 위한 진료 역량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며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지역 핵심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