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가 중동전쟁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한 필수 의료제품의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양측은 일부 의료기관의 과도한 물량 확보가 시장 전체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현장의 자정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병원협회 이성규 회장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장들과 의료제품 안정공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주사기 등 기초 의료기기의 원활한 공급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마련됐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일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필요 이상의 재고를 비축하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온라인 구매 사이트 등에서 물품 품절이 잇따르면서, 상대적으로 구매 협상력이 낮은 중소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이 필수 제품을 구하지 못하는 연쇄적인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형훈 제2차관은 "특정 병원의 불필요한 재고 확보가 의료계 전체의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며 "병원협회 차원에서 회원사들이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사재기를 자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은 "일부 병원에서 가수요로 인해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사례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협회 내부에 대응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의료 현장에서 불필요한 비축으로 인한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협회 차원의 자정 노력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