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될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을 확정하며 암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치료 지원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정밀의료 인프라 구축과 차세대 치료제 연구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가암관리위원회는 24일 심의를 통해 암 예방부터 완치 후 관리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를 의결했다.
연구 분야의 핵심은 전암 단계 바이오마커 발굴과 액체생검 기술의 고도화다. 보건복지부는 암 발생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정밀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진단 기술 연구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혈액 등 체액을 이용해 암을 탐지하는 액체생검 기술을 통해 진단과 치료 전략 수립의 정확도를 높이는 진단-치료 연계 효율화에 주력한다.
치료 영역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CAR-T 등 첨단 표적치료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표적치료와 면역치료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치료 반응 및 내성 예측 플랫폼 구축이 병행된다. 이를 통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 성적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생존율 향상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인프라 측면에서는 기존의 단편적인 암 데이터를 멀티오믹스와 병리 데이터로 확장한 멀티모달 데이터 체계가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기반으로 암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여 의료 현장에서의 실증을 추진한다. 기존 국가암데이터센터는 국가암AI·데이터센터로 확대 개편되며, 원본 데이터 유출 없이 공동 연구가 가능한 안심활용센터와 데이터 코디네이터 양성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보완도 이뤄진다.
임상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유수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국형 암 임상 연구 네트워크(KCON)가 구축된다. KCON은 암종별 근거 기반 표준치료법 개발과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주도하며, 연구 성과가 실제 진료 현장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전략을 통해 조기 진단부터 내성 극복까지 연구와 임상의 전주기를 연결하여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치료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