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mRNA 기술에 대한 투자에서 발을 빼는 사이, 멕시코가 모더나(Moderna)와 대규모 백신 제조 협약을 체결하며 해당 기술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더나는 멕시코 정부가 추진하는 현지 mRNA 생태계 조성 계획에 동참하기 위해 5년간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모더나와 멕시코 정부, 국영 기업인 비르멕스(BIRMEX), 그리고 민간 제약사인 리오몬트(Liomont) 간의 양해각서(MoU) 형태로 이루어졌다.
계약 내용에 따라 모더나는 자사의 호흡기 백신 포트폴리오를 공급하는 한편, 리오몬트에 기술 이전을 실시하여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Spikevax)를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멕시코 내 호흡기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은 "이번 협약을 통해 멕시코 국민들에게 호흡기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필수적인 팬데믹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지리적 다변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공중보건 요구를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백신 공급에 그치지 않고 멕시코의 보건 우선순위에 맞춘 현지 임상 연구 및 개발 프로그램 운영과 팬데믹 대비 체계 강화까지 포함한다. 최근 멕시코 보건규제국(COFEPRIS)은 모더나의 2025-2026년형 업데이트 버전 스파이크박스를 승인했으며, 멕시코 정부는 최대 1,000만 도즈의 백신 구매를 확약했다.
모더나의 이러한 행보는 멕시코를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플랜 멕시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이미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멕시코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소치밀코 공장 업그레이드에 1억 8,8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과달라하라의 글로벌 혁신 기술 센터 확장에 3,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바이엘(Bayer) 또한 향후 5년간 30억 페소를 투자해 생산 시설을 현대화하고 베라크루즈의 원료의약품(API) 및 제약 생산 기지에 추가로 8억 페소를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