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간사인 론 와이든(Ron Wyden)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혜국 약가(Most Favored Nation, MFN) 정책과 관련하여 글로벌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와이든 의원을 포함한 7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3월 6일 애브비(AbbVie), 암젠(Amgen),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로슈(Roche)의 제넨텍(Genentech),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GSK(GSK),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머크(Merck & Co.), 노바티스(Novartis), 사노피(Sanofi) 등 11개 제약사에 서한을 발송했다.
상원 재무위원회는 이번 서한을 통해 MFN 합의가 미국의 환자와 납세자, 특히 메디케이드(Medicaid) 프로그램의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합의 대상이 된 약물 목록, 해당 약물의 MFN 가격, 그리고 발표 이후 주 정부의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이 실제로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화이자(Pfizer),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일라이 릴리(Eli Lilly)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 이은 추가 조치다.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7월 4일 통과된 공화당 조정안에 따라 메디케이드 예산이 약 9,000억 달러 삭감된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주 정부 메디케이드 운영 예산이 축소됨에 따라, 제약사가 제공하는 MFN 가격이 현재 주 정부가 메디케이드에서 받는 순 가격보다 실제로 낮은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주 정부가 예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오는 3월 23일까지 답변을 제출할 것을 제약사들에 요구했다.
현재까지 애브비,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일라이 릴리, 머크(Merck KGaA), 제넨텍, 길리어드, GSK, 존슨앤존슨, 머크(MSD), 노바티스, 노보 노디스크, 화이자, 사노피 등이 백악관과 MFN 합의를 체결한 상태다. 이들 기업은 특정 의약품의 표시 가격 할인과 TrumpRx.gov 등재 등을 약속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의 제약 관세 위협으로부터 면제권을 얻고 미국 내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