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회사 홈페이지
머크(Merck)가 주력 제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수한 호흡기 질환 치료제 2종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았다. 머크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6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품목별로는 명확한 온도 차를 보였다.
2020년대 말로 예정된 키트루다의 독점권 상실에 대응하기 위해 머크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확보한 폐동맥 고혈압(PAH) 치료제 윈레베어(Winrevair)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 오투베어(Ohtuvayre)의 향방이 주목된다. 2021년 액셀러론(Acceleron)을 115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윈레베어는 이번 분기 5억 2,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2% 성장했다. 윈레베어는 시장 출시 첫해인 2025년에 이미 14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으며, 오는 9월 FDA의 라벨 확대를 통해 신규 진단 환자로의 처방 범위 확장을 앞두고 있다.
반면 9개월 전 베로나 파마슈티컬스(Verona Pharmaceuticals)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오투베어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투베어의 1분기 매출은 1억 3,1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메디케어(Medicare) 본인 부담금 재설정과 미국 CMS의 환급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분석된다. 캐롤라인 리치필드(Caroline Litchfield) 머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월부터 처방 추세가 회복되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오투베어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환자와 의료진 접점을 넓히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키트루다는 1분기 80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머크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특히 편의성을 개선한 피하주사 제형인 QLEX가 전 분기 3,500만 달러에서 1억 2,800만 달러로 매출이 급증하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HPV 백신 가다실(Gardasil)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0억 7,000만 달러의 매출에 그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4년 1분기 기록했던 22억 5,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머크는 키트루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수한 신규 파이프라인들의 연착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윈레베어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오투베어의 실적 회복 여부가 향후 머크의 포스트 키트루다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