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홈페이지
대한종양외과학회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3차 국제학술대회 SISSO 2026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기술의 확산에 따른 외과적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미국, 유럽, 일본의 주요 종양외과 석학들은 AI가 외과 의사를 직접적으로 대체하기보다는 치료의 질을 균등화하고 임상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제외과·소화기·종양학회(IASGO) 다카오리 교이치 사무총장은 국가마다 상이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AI가 통합하여 보다 견고한 근거 기반의 치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종양외과학회(SSO) 러셀 버먼 회장 역시 AI를 새로운 의료기술과 동일한 기준으로 검증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으며, 외과 의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임상 의사결정을 보완하는 도구임을 명확히 했다. 유럽종양외과학회(ESSO) 하산 말릭 차기 회장은 AI가 진료 기록 작성이나 데이터 분석 등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나, 자동화 수술의 경우 윤리와 안전성 검증이 선행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학회는 특히 수술 영상의 AI 분석을 통한 수련 및 교육 효율화에 주목하고 있다. 복강경과 로봇수술의 확대로 축적되는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수술 경로를 안내하거나 수술 후 완성도를 평가함으로써 전반적인 의료 질의 평균치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한종양외과학회 한상욱 이사장은 정교한 수술 행위는 AI가 가장 늦게 도달할 영역이라며 당분간은 의사의 판단을 돕는 보조적 역할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의 가치 창출 과정에서도 외과 의사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국가암데이터가 정밀의료의 핵심 인프라임을 강조하며, 데이터를 생성하고 축적하는 외과 인력이 존재해야 AI도 유의미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환자마다 상이한 임상 상황인 롱테일 현상을 고려할 때, 완전 자동화 수술보다는 인간 의사의 최종 판단과 책임 하에 AI를 활용하는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러셀 버먼 회장은 "AI를 사용하더라도 최종 판단과 법적 책임은 의사에게 있으며, 의료 의사결정의 중심은 여전히 인간 의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