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CES 2026 역대급 참가... AI·디지털 헬스 솔루션 주목
노을, 원텍, 와이즈에이아이 등 의료 AI 기술로 진단부터 운영 효율화 제시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수출 성과 극대화 위한 정책 지원 개선 촉구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이라는 올해의 주제 아래 AI와 로보틱스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가 핵심 테마로 부상하며 전 세계 의료기기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한국은 총 853개 기업이 참가하며 미국, 중국에 이어 국가별 참가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한국 참가 기업의 80%에 달하는 689개사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표명했다. CES 현장에서는 단순 건강 모니터링을 넘어, 의료 현장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의료 솔루션들이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혈액 및 암 진단 전문기업 노을(Noul)은 ‘초소형 올인원 진단 검사실’ 콘셉트의 마이랩 CER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세포 염색부터 AI 판독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며, 북미 시장을 겨냥한 자궁경부암 진단 기술로서 현장 진단(Point of Care)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원텍(Wontech)은 카메라를 활용한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솔루션 ‘페트라&라임’을 최초 공개했다. 이 기술은 환자와의 접촉 없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며 진료 환경을 개선하는 점이 부각되었다. 의료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와이즈에이아이(WiseAI)는 병원 수익 자동화를 위한 ‘덴트온(DentOn)’과 ‘에이유(AiU)’ 등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EMR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검진 대상자를 발굴하고 예약까지 완료하며, 이미 국내 병의원에서 매출 증대와 운영비 절감 효과를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세라젬(Ceragem), 위로보틱스(WIRobotics), JSK바이오메드(JSK Biomed) 등 다수의 의료 기술 기반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 및 라이프스타일 관(Hall A-D)에 부스를 마련하고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수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적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이한범 회장은 “CES에 미국 등 북남미 수출확대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는 지원기관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중소기업들에게 수출바우처 또는 해외전시회 개별참가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한 “특히 중기부는 2026년 수출바우처 예산이 확대돼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CES 2027년에 지원을 제한해 정책 일관성이 없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는 KOTRA를 비롯해 서울시, 성남시 등 28개 이상의 기관이 분산 참가하고 있어, 국가 상징성을 높일 수 있는 단일화된 참가 전략의 중요성도 대두되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AI가 의료 운영 효율까지 지원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160여 개국에서 14만 명 이상이 모인 이번 CES 2026은 한국 의료기기 산업이 IT 기술의 융복합을 넘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자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