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대구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내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매개 모기 내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이라는 명확한 위험 지표에 근거해 단행됐으며, 보건 당국은 이를 기점으로 병원체 감시 및 방역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바이러스가 확인된 매개체는 빨간집모기로 파악됐다. 주로 도심 내 정화조나 인공 용기 등 유기물이 풍부한 고인 물에서 증식하는 빨간집모기는 3월부터 11월까지 장기간 활동하는 특성을 지닌다. 질병관리청은 기존 작은빨간집모기 중심의 모니터링 범위를 빨간집모기까지 확대해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병원체 감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뇌염은 감염 초기 발열과 두통 등 비특이적 증상을 보이나, 중증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과 의식 장애를 유발하며 환자의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다. 생존자 중에서도 최대 50%가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는 등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국내 발생 환자 79명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65.9%에 달하며, 특히 8월에서 11월 사이에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2013년 이후 출생 아동의 표준 일정 준수와 더불어 고위험군 성인의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일본뇌염 바이러스 검출에 따라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완료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