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회사 홈페이지
카디건(Kardigan)이 설립 1년 만에 총 5억 5,4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며 심혈관 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이례적인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카디건은 시리즈 A에서 3억 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10개월 만에 2억 5,400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이는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이 바이오테크 업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을 기회로 삼아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디건의 최고경영자(CEO) 타소스 지아나카코스(Tassos Gianakakos)는 과거 마이오카디아(MyoKardia)를 이끌며 심근병증 치료제 마바캄텐(mavacamten)을 개발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BMS)에 131억 달러 규모의 매각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그는 마바캄텐의 성공 사례를 재현하기 위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심혈관 질환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확보했다.
현재 카디건이 보유한 주요 후기 단계 자산은 세 가지다.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로부터 도입한 중증 급성 고혈압 치료제 톤라마르센(tonlamarsen) △사노피(Sanofi) 및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서 도입한 석회성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제 아타시구아트(ataciguat) △BMS를 통해 다시 확보한 유전성 확장성 심근병증 치료제 다니캄티브(danicamtiv)가 그 대상이다. 다니캄티브는 현재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며, 톤라마르센과 아타시구아트는 각각 임상 2b상과 3상을 수행하고 있다.
카디건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기존 심혈관 임상 시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5년 3월 인수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프롤라이오(Prolaio)의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웨어러블 모니터링 기기를 임상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환자가 필요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300~500명 규모의 소규모 임상만으로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아나카코스 CEO는 "향후 4년 내에 3개의 약물을 시장에 내놓는 데 성공한다면, 더 많은 바이오테크 기업이 심혈관 질환 분야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특정 약물 개발사가 아닌 심장 건강 전체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정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에이즈 분야에서,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가 낭성 섬유증 분야에서 보여준 질환 중심의 혁신 모델을 심혈관 질환 영역에서 구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