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일레라 테라퓨틱스(Kailera Therapeutics)와 항서제약(Hengrui Pharma)이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 후보물질 리부파티드(ribupatide)가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며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 양사는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 투약 26주 시점에 기저치 대비 12%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차세대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데이터로 평가받는다.
중국에서 진행된 이번 임상은 비만 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리부파티드 10mg, 25mg, 50mg 투여군과 위약 대조군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분석 결과 25mg과 50mg 투여군에서 평균 12.1%의 체중 감량이 관찰된 반면, 위약군은 2.3% 감소에 그쳤다. 특히 리부파티드 25mg 투여군의 59.1%가 10% 이상의 체중 감량을 달성했으며, 15% 이상 감량한 비율도 38.6%에 달했다. 데이터 분석 시점까지 체중 감소 수치가 정체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리부파티드는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위장관 부작용 발생률은 낮게 나타났으며,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은 25mg군에서 각각 22.7%와 11.4%, 50mg군에서 20%와 7.5% 수준이었다.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영구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양사는 리부파티드의 전반적인 이상반응 프로파일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 경구 제형과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이들 경쟁 약물이 GLP-1 경로만을 자극하는 단일 작용제인 반면, 리부파티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타격하는 이중 작용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리부파티드는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 외에도 주 1회 제형의 주사제로도 개발 중이다.
카일레라 테라퓨틱스 측은 리부파티드가 기존 선진 약물 대비 체내 반감기가 길고 노출량이 높게 설계되었다고 강조했다. 임상 성공에 따라 항서제약은 중국 내 리부파티드 임상 3상 진입을 준비하며, 카일레라 테라퓨틱스는 올해 중 글로벌 임상 2상을 개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