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바이엘(Bayer)과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항응고제 자렐토(Xarelto, 성분명 리바록사반)를 활용한 뇌졸중 예방 임상 3상 시험의 특정 치료군 운영을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독립적인 데이터 안전 모니터링 위원회가 자렐토 저용량과 아스피린 병용 요법의 안전성 문제와 유효성 부족을 지적함에 따라 결정됐다.
NIH가 자금을 지원한 Captiva 연구는 뇌동맥 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자렐토와 아스피린 병용 요법이 재발성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지 평가해 왔다. 그러나 위원회는 해당 요법이 표준 치료법 대비 효과가 낮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 관련 사건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확인하고 임상 중단을 권고했다. 자렐토의 기존 라벨에는 복용을 조기에 중단할 경우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경고문이 포함되어 있으며, 항응고제 특유의 심각한 출혈 위험도 상존한다.
이번 임상에서 자렐토 2.5mg 1일 2회 투여군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브릴린타(Brilinta) 및 사노피(Sanofi)의 플라빅스(Plavix) 투여군과 비교 분석되었다. 자렐토 2.5mg과 아스피린 병용 요법은 이미 만성 관상동맥 질환 및 말초동맥 질환 환자의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 용도로 승인된 상태지만, 이번 임상 결과로 인해 뇌졸중 예방 분야로의 적응증 확대는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존슨앤드존슨은 주력 제품인 자렐토의 성장 정체와 제네릭 공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루핀(Lupin)과 타로 제약(Taro Pharmaceuticals)이 자렐토 제네릭을 출시하며 경쟁이 본격화되었고, 자렐토의 미국 내 매출은 지난해 2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와 협력 중인 차세대 Factor XIa 억제제 밀베시안(milvexian)으로 전략적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밀베시안이 연간 최대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베시안의 2차 뇌졸중 예방 관련 임상 3상 결과는 2026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 제약 부문 총괄 제니퍼 타우버트(Jennifer Taubert)는 "밀베시안을 통해 안전성과 출혈 위험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자렐토의 시장 경험을 통해 안전성 우려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수요가 매우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