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40개 이상의 제네릭 제약사가 저가형 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시장 재편이 시작되었다. 인도 제네릭 시장의 강자인 선 파마(Sun Pharma), 닥터 레디스(Dr. Reddy’s), 시플라(Cipla), 바이오콘(Biocon), 맨카인드(Mankind) 등이 일제히 GLP-1 복제약 출시 행렬에 가세했다.
루핀(Lupin)과 자이더스(Zydus)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개발 및 유통을 위한 라이선스 협력을 체결했으며, 자이더스는 토렌트 파마슈티컬스(Torrent Pharmaceuticals)와도 유사한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공급에 나섰다. 나코(Natco)는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다회 투여용 바이알 제품을 월 1,290루피에서 1,750루피 사이의 가격으로 출시했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가 판매하던 오리지널 제품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기업이 동시에 제품을 쏟아내면서 향후 몇 주간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도한 마케팅 경쟁과 기기 품질의 편차, 유통 과정에서의 누출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미용이나 라이프스타일 목적의 오남용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요 급증과 가격 하락, 다수 브랜드 난립이 맞물릴 경우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 관리 부실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규제 당국의 개입 강화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는 약 9,000만 명의 당뇨병 환자를 보유한 세계 2위 시장으로, 이번 대규모 제네릭 출시는 향후 글로벌 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2031년에서 2032년 사이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GLP-1 제네릭 경쟁이 펼쳐지는 시험대가 되었다.
노보 노디스크도 손을 놓고 있지 않다. 특허 만료에 앞서 2025년 11월 위고비 가격을 최대 37% 인하했으며, 인도 제약사 엠큐어(Emcure)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사 세마글루타이드 브랜드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제네릭이 즉각 복제할 수 없는 고용량 제형 개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경구용(먹는) 위고비도 올해 미국에서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