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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소재의 바이오 기업 이뮤텝(Immutep)이 개발 중이던 LAG-3 후보물질의 임상 3상 실패 소식을 전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뮤텝은 EGFR, ALK, ROS1 유전자 변이가 없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에프틸라기모드 알파(eftilagimod alfa, efti)와 머크(Merck & Co.)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해 왔다.
해당 임상은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전 세계 25개국에서 약 756명의 환자를 모집하여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을 평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뮤텝은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가용 가능한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해당 연구의 무용성을 근거로 임상 중단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뮤텝은 해당 임상 시험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efti는 항원 제시 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반응을 촉진하도록 설계된 LAG-3 융합 단백질이다. 이번 임상 실패는 지난해 임상 2b상에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HNSCC) 환자를 대상으로 고무적인 데이터를 보여주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당시 efti와 키트루다 병용 요법은 17.6개월의 중앙값 생존 기간과 35.5%의 객관적 반응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LAG-3(Lymphocyte Activation Gene-3)는 T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면역관문 단백질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백질은 항원제시세포의 MHC class II 분자와 결합해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며, 종양 미세환경에서는 T세포 탈진(T cell exhaustion)과 연관되는 면역 억제 기전 중 하나로 연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PD-1/PD-L1 축과 함께 작용하는 면역관문으로 주목받으며,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타깃으로 다양한 치료 전략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PD-1 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항종양 면역 반응을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수의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LAG-3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ristol Myers Squibb)의 LAG-3 항체 렐라틀리맙(relatlimab)은 PD-1 억제제 니볼루맙과의 고정용량 병용요법(Opdualag) 형태로 개발돼 흑색종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이뮤텝(Immutep)을 비롯해 노바티스(Novartis), 리제네론(Regeneron), 머크(Merck & Co.) 등 여러 기업이 항체, 융합단백질 등 다양한 기전의 LAG-3 기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다수의 후보물질이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단계에서 평가되고 있다.
이뮤텝의 최고경영자 마크 보이트(Marc Voigt)는 "그동안 모든 임상 시험에서 보여준 efti의 성과를 고려할 때, 이번 임상 3상 분석 결과에 매우 실망스럽고 놀랐다"며 "현재 결과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향후 프로그램의 적절한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가용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이후 이뮤텝의 주가는 나스닥 시간 외 거래에서 전일 종가 대비 80% 폭락하며 기업 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뮤텝은 이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efti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