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회사 홈페이지벨기에의 바이오 제약사 갈라파고스(Galapagos)가 세포치료제 사업 부문을 전격 정리하며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섰다. 갈라파고스는 지난해 세포치료제 사업 중단 과정에서 2억 2,810만 유로(약 2억 6,900만 달러)의 자산 손상 차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당 분야를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번 사업 철수는 당초 추진했던 스핀오프 계획이 구조적 문제로 무산되면서 가속화되었다. 갈라파고스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매각하기 위해 여러 전략적 투자자들과 접촉했으나, 실질적인 관심을 보이는 기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고스브루흐(Henry Gosebruch) 갈라파고스 CEO는 "전략적 플레이어들에게 사업부를 제안했으나 그 누구도 진지하게 검토할 의사가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 정리 여파로 유럽, 미국, 중국 전역에서 약 365명의 인력이 감축될 전망이다. 미국 내 시설 2곳을 포함해 네덜란드, 스위스, 중국의 거점들이 폐쇄 대상에 올랐다. 갈라파고스는 지난해 인력 감축에 따른 퇴직금 3,330만 유로와 협력 조기 종료 비용 1,630만 유로, 거래 비용 1,000만 유로 등을 지출했다. 사업 철수 절차는 올해 3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본사와 미국 내 허브에는 약 35~40명의 핵심 인력만 남게 된다.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론 콕스(Aaron Cox) 갈라파고스 CFO는 현재 약 30억 유로의 현금 및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본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콕스 CFO는 "강력한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개발 기회를 평가하고 규율 있는 자본 배분을 실행할 것"이라며 "2026년 말까지 비즈니스 개발 및 환율 변동을 제외한 현금 흐름을 중립 또는 양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갈라파고스는 25%의 지분을 보유한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지원을 바탕으로 면역학 및 항암 분야의 임상 단계 자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세포치료제 분야는 신규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스브루흐 CEO는 "규율 있는 자본 배분을 통해 환자에게 유의미한 혜택을 제공하고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