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회사 홈페이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축이 주사제에서 경구용 제제로 이동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초기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헬스케어 분석업체 IQVIA 자료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파운다요(Foundayo)는 출시 2주 차인 4월 17일 기준 누적 처방 건수 3,707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출시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경구제가 출시 2주 차에 달성한 18,410건과 비교해 큰 폭의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파운다요의 초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프리스(Jefferies) 분석팀은 해당 결과를 두고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시장 반응은 주가에도 즉각 반영되어,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4% 하락한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7% 상승했다. 번스타인(Bernstein)의 코트니 브린 애널리스트는 위고비 출시 당시 GLP-1 약물에 대한 온라인 검색량이 정점에 달했던 점을 언급하며, 노보 노디스크가 선점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가 수요 증대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파운다요의 성적을 자사의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경우 긍정적인 지표도 확인된다. 파운다요의 출시 첫 주 처방 건수는 1,390건으로, 일라이 릴리의 주사제 젭바운드(Zepbound)가 기록한 1,100건과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주사제의 768건을 상회했다. 제프리스 분석팀은 경구용 위고비가 연초에 출시된 점과 IQVIA의 초기 데이터 변동성을 고려할 때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샘플 물량이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전반적으로 파운다요의 초기 처방 수치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경구용 GLP-1 시장의 승부처는 복용 편의성과 글로벌 유통 역량이 될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하고 있다면, 일라이 릴리는 엄격한 공복 유지나 수분 섭취 제한이 없는 파운다요의 복용 자유도를 경쟁 우위로 내세우고 있다. 제프리스는 파운다요의 올해 매출액을 시장 컨센서스인 15억 달러보다 높은 16억 달러로 추정했으며, 향후 정점 매출은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생산 규모와 물류 비용 측면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 외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