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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약사 아스테라스(Astellas)가 미국 바이오텍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CytomX Therapeutics)와의 16억 달러 규모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종료한다. 양사가 고형암 치료를 위한 T세포 결합 이중항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지 6년 만의 결정이다.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는 월요일 실적 발표를 통해 아스테라스가 잔여 전임상 자산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협력이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2020년 체결된 이 계약은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의 Probody T세포 인게이저(TCE) 플랫폼과 CD3 모듈 등을 활용하는 조건으로 초기 계약금 8,000만 달러와 향후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16억 달러 규모로 구성되었다.
지난 2024년 3월과 4월에는 파트너십을 통해 도출된 이중항체 후보물질 2종이 후속 개발 단계로 진입하며 1,0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아스테라스의 이번 이탈로 인해 나머지 대규모 마일스톤 확보는 불가능해졌다.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는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활성화되도록 설계한 마스킹 항체 플랫폼 ‘프로바디(Probody)’ 기술을 기반으로 항암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텍이다. 정상 조직에서는 활성을 억제하고 암 조직 주변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해 기존 항암제의 독성을 줄이면서 치료지수를 높이는 전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ADC, T세포 결합 이중항체(TCE),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왔다.
현재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전이성 대장암 치료를 목표로 하는 ADC 후보물질 바세타투그 마세테칸(varsetatug masetecan)이다. 해당 물질은 이뮤노젠(ImmunoGen)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도입한 토포이소머라제-1 억제제 페이로드를 포함하고 있다.
션 맥카시(Sean McCarthy)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는 "올해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바세타투그 마세테칸의 등록 경로 확립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테라스와의 대형 파트너십은 종료됐지만, 사이톰엑스의 외부 협력 기반이 완전히 흔들린 것은 아니다. 회사는 현재 암젠(Amgen), 리제네론(Regeneron), 모더나(Moderna) 등 주요 바이오·제약사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사 프로바디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을 계속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