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Pfizer)가 유럽에서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치료제 빈다맥스(Vyndamax)의 특정 특허를 자진 철회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제네릭 의약품의 시장 진입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경쟁사인 브릿지바이오(BridgeBio)의 주가는 15% 급락했다. 제프리스(Jefferies)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는 유럽 특허청과의 심리 과정에서 타파미디스(tafamidis)의 특정 결정형을 다루는 EP3191461B1 특허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특허의 진보성은 인정받았으나 신규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 결정적 배경으로 분석된다.
브릿지바이오는 파트너사인 바이엘(Bayer)을 통해 미국 외 지역에서 어트루비(Attruby, 미국 제품명)를 비욘트라(Beyonttra)라는 명칭으로 판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화이자의 특허 전략 수정이 2028년경 제네릭 경쟁을 촉발해 어트루비 출시 초기 단계부터 가격 압박을 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오렌지북에 등재된 9770441 특허가 2035년까지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의 참조 가격제 특성상 제네릭 등장은 기존 약물들에 부정적인 실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동떨어진 과잉 반응으로 평가했다. 에버코어 ISI(Evercore ISI) 분석팀은 어트루비의 실적 전망치가 이미 2028년 12월 타파미디스 제네릭 진입을 가정한 상태라며 이번 소식이 기존 추정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화이자의 철회 결정이 법적 판결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선례가 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제프리스 또한 어트루비가 빈다맥스와 차별화된 1차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2034년까지 최대 4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제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닐 쿠마(Neil Kumar) 브릿지바이오 최고경영자(CEO)는 "어트루비를 최고 수준의 1차 안정화제로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상 3상 데이터에서 확인된 조기 치료 효과와 단백질 안정화 능력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특히 어트루비는 사후 분석을 통해 심방세동 관련 입원 빈도뿐만 아니라 신규 발생률까지 낮춘 유일한 약물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직접적인 비교 임상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브릿지바이오는 축적된 임상 및 실제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지불자와 의료진을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