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서보두타이드 임상 3상 '16.6%' 감량... 효능 열세 속 "차별화" 주력
The Pharma2026.04.28 08:02 발행
베링거인겔하임, 서보두타이드 임상 3상 톱라인 결과 발표
경쟁 약물 대비 낮은 감량 수치 기록... 시장 기대치 하회
글루카곤 기전 통한 간 건강 및 내장 지방 감소 차별화 전략
자료: 회사 홈페이지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글루카곤/GLP-1 이중 작용제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가 임상 3상에서 16.6%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으나, 기존 시장 선점 약물들이 세운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단순 체중 감량 수치보다는 글루카곤 표적을 통한 심혈관 대사 위험 감소 효과에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공개된 Synchronize-1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725명에게 서보두타이드를 투여했을 때 76주 차 기준 16.6%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위약 효과를 보정한 감량치는 13.4%로 집계됐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가 임상 3상 68주 차에 기록한 12.4%(위약 보정치)와는 유사한 수준이지만,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기록한 17.8%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릴리가 차세대 삼중 작용제로 개발 중인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의 경우 임상 2상 48주 차 기준 위약 보정 체중 감소율이 최대 22.1%(12mg군)에 달해, 서보두타이드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서보두타이드는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CG)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GLP-1 작용이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대를 담당한다면, 글루카곤 작용은 간의 지방 산화와 에너지 소비를 직접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서보두타이드가 가진 이 글루카곤 작용 기전에 주목하고 있다. 글루카곤은 식욕 조절뿐만 아니라 간 내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보두타이드는 이번 임상에서 내장 지방의 지표인 허리둘레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으며, 특히 근육이 아닌 지방 위주의 체중 감량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러한 특성이 간 기능 개선과 대사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는 MASH 조직학적 개선(섬유화 악화 없음)이 최대 62%에서 확인되는 등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심혈관 및 신장 질환, M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임상을 통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Synchronize-1 발표는 톱라인 결과이며, 투약 중단율 등 세부 수치를 포함한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제2형 당뇨 동반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Synchronize-2와 심혈관 결과 임상(SYNCHRONIZE-CVOT)도 진행 중으로, 서보두타이드의 최종 평가는 이들 결과까지 확인한 이후가 될 전망이다.
내약성 및 부작용 관리 여부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관심사다. 앞선 임상 2상에서 24.6%의 환자가 투약을 중단했던 전례가 있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서보두타이드를 라이선스 아웃한 질랜드 파마(Zealand Pharma) 측은 유연한 용량 증량과 항구토제 활용으로 부작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예측해 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임상 3상에서도 위장관 관련 이상 반응이 나타났으나,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용량 증량 기간에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약 중단율 데이터는 이번 톱라인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