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이하 BMS)가 기존 주력 제품군의 특허 만료에 따른 실적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신규 성장 포트폴리오 중심의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실적 분석에 따르면, BMS의 성장 포트폴리오 제품군은 총 26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482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크리스 보너(Chris Boerner) CEO는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흑색종 치료제 옵두알라그(Opdualag), CAR-T 치료제 브레얀지(Breyanzi), 심장질환 치료제 캄지오스(Camzyos) 등 신규 제품들이 각각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기록하며 장기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혈액질환 치료제 레블로질(Reblozyl) 역시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기여했다. 이러한 신약군의 약진은 특허 만료가 임박한 구세대 제품군, 즉 레거시 포트폴리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BMS의 핵심 전략이다.
실제 엘리퀴스(Eliquis), 레블리미드(Revlimid), 포말리스트(Pomalyst) 등이 포함된 레거시 포트폴리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17억 달러에 머물렀다. 주력 품목인 엘리퀴스는 7%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선전했으나, 2028년 미국 특허 만료와 올해 유럽 특허 보호 종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가파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BMS는 엘리퀴스의 매출 감소 폭이 2027년 기준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사이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약가 인하가 환자 접근성을 높여 2026년에는 10~15%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포트폴리오의 최상단에는 2025년 연간 매출 100억 달러를 기록한 면역항암제 옵디보(Opdivo)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2024년 9월 조현병 치료제로 승인된 코벤피(Cobenfy)는 2025년 글로벌 매출 1,5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 있다. 경영진은 코벤피가 현재까지 10만 건 이상의 처방을 확보했으며, 공적 및 사적 보험 시장에서 높은 접근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BMS는 자사 파이프라인의 내적 성장 외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외연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보너 CEO는 "대사 질환을 포함한 기존 치료 영역에서 폭과 깊이를 더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는 특허 절벽이라는 거시적 위기 속에서 신약 라인업의 세대교체와 파이프라인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