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바이오젠(Biogen)이 항염증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레이테라(RayThera)를 최대 1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초기 선급금과 향후 임상 및 규제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이 포함된 백로드(Backloaded) 방식으로 구성됐다. 바이오젠은 이를 통해 면역학 분야의 차세대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레이테라는 지난해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면역 질환 대상의 저분자 화합물 전임상 개발을 진행해 온 기업이다. 현재 공개된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3개의 자산이 리드 최적화 및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인 표적과 적응증은 비공개 상태다. 다만 업계는 레이테라가 보유한 특허를 바탕으로 TNF 조절제, CCR4 억제제, STAT6 조절제 등을 주요 타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STAT6는 사노피(Sanofi)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표적이며, CCR4 억제제의 경우 랩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가 임상 보류 조치 이후 개발을 중단한 바 있는 고난도 영역이다. 바이오젠은 레이테라의 리드 후보물질이 올해 3분기 초에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바이오젠이 최근 도입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바이오젠 개발 총괄 부사장 프리야 싱할(Priya Singhal) 박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면역학 파이프라인을 더욱 심화하고, 새로운 질환 영역으로의 확장이 가능한 자산군을 확보하게 됐다"며 "첫 번째 후보물질을 신속히 임상에 진입시킬 수 있게 된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이테라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 겸 CEO인 칭 동(Qing Dong) 박사는 이번 인수로 또 한 번의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기록하게 됐다. 칭 동 박사는 진 훙(Gene Hung) 박사와 함께 2021년 신세라(XinThera)를 창업해 2023년 길리어드(Gilead)에 선급금 2억 달러를 받고 매각한 바 있다. 칭 동 박사는 과거 프론세라(FronThera)를 설립해 알루미스(Alumis)에 매각한 경험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 기업 매각이다. 레이테라에는 신세라 출신의 핵심 인력들이 다시 합류해 임상 진입을 준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