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바이엘(Bayer)이 주력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제네릭 진입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으며 사업 구조 재편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전립선암 치료제 누베카(Nubeqa)와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Kerendia)가 기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 중이나,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자렐토(Xarelto)와 아일리아(Eylea)의 매출 하락 폭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실적은 위축된 상태다.
바이엘의 2025년 제약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78억 3,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혈액응고저지제 자렐토는 제네릭 침투로 인해 2025년 매출이 33% 급감한 23억 4,000만 유로에 그쳤다.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또한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한 가격 압박이 심화되며 매출이 6% 감소한 31억 유로를 기록했다. 바이엘은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로 2026년에도 자렐토와 아일리아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신규 성장 동력인 누베카와 케렌디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누베카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24억 유로를 기록했으며, 케렌디아는 79% 증가한 8억 2,900만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케렌디아는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93%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바이엘 제약 부문 대표인 스테판 욀리히(Stefan Oelrich)는 "우리는 누베카와 케렌디아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다음 시대를 향한 다음 성장 파도에 올라탈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현재의 부진을 2027년 성장을 위한 과도기로 규정했다. 스테판 욀리히 대표는 2026년이 제약 부문의 회복 탄력성을 시험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며, 하반기부터 매출 회복세가 뚜렷해져 2027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엘은 누베카와 케렌디아 외에도 브릿지바이오(BridgeBio)와 협력한 심근병증 치료제 비욘트라(Beyonttra), 최근 승인된 폐경기 증상 치료제 린쿠엣(Lynkuet), 그리고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순덱시안(asundexian) 등을 차세대 동력으로 꼽았다.
바이엘은 실적 개선을 위해 조직 구조 개편과 비용 절감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빌 앤더슨 CEO는 취임 이후 기존의 복잡한 관리 구조를 단순화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며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개편을 통해 수천 개의 관리 직책을 축소하고 연구개발 및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바이엘은 구조 개편과 신약 출시 확대를 통해 2027년 이후 제약 사업의 성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